티스토리 뷰

728x90
슈퍼삼국지 46


[삼국지 고사성어]


⚫️ 계륵

조조가 서천을 차지한 유비를 치러 한중으로 가 싸울 때의 일이다.
조조와 유비는 여러 달을 두고 싸웠으나, 양쪽의 전력이 팽팽하여 좀처럼 결판을 낼 수 없었다.
게다가 조조군은 너무 멀리 원정 온 탓인지 군량 보급이 쉽지 않아 더 이상 싸움을 계속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조조군의 장수 하후돈이 그 날 밤의 암호를 물으려고 조조를 찾아갔다.
마침 조조가 혼자서 저녁상을 받고 있었는데, 거기에는 닭갈비가 놓여 있었다.
"대왕, 오늘 밤 암호는 무엇으로 정할까요?"
하후돈의 물음에, 온종일 싸움에 관해서만 생각하느라 암호를 생각해 두지 않았던 조조는 상 위의 닭갈비를 보고는 엉겁결에 대답했다.
"계륵(鷄肋)! 계륵이라 하게!"
암호를 받은 하후돈이 이것을 모든 장수들에게 전달하자, 모두가 머리를 갸우뚱거렸다.
수없이 싸움터를 누빈 장수들은 물론, 문관들 또한 '계륵'이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그러나 오직 행군 주부 양수만이 그 말을 듣고 자기 막사로 돌아가 짐을 꾸리는 것이었다.
동료들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계륵은 닭갈비가 아닌가. 닭갈비는 먹으려니 살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 아니겠는가?
한중 땅은 결국 닭의 갈비 같은 곳일세, 대왕께서 계륵이라 하셨다면 분명 군사를 철수하시겠다는 뜻일세."
그 말을 전해 듣고 화가 난 조조는, 양수가 군사들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하여 참형에 처했다.
그 때부터 '계륵'은 그다지 가치가 없으나 버리기가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양수의 최후

조조가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다.

유비에 맞서 야곡성에서 오랜 싸움을 하던 조조는 오랜 싸움에 장수들도 잃고 서촉군에게 밀려나고 있었다.

조조는 이대로 허도로 돌아가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될까 걱정스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근심을 하다가 엉겁결에 대답한 계륵이라는 암호는 먹으려니 살이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닭의 갈비같은 처지와 같아서 나온 말일것이다.

그런 조조의 심중을 간파한 양수는 재주가 남다른 수재였지만 조조의 속마음을 마치 거울 들여다보듯이 알아맞히는 그 재주때문에 화를 당하고 말았다.

양수가 조조의 마음을 간파하는 능력을 보인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였다.
그런 양수의 재주를 몇 번이나 보았던 조조는 양수를 간교한 사람으로 보았었는데 계륵 사건으로 양수를 처리한 것이다.

양수가 잔인하게 죽은 얼마 뒤 조조는 한중에서 더 밀려나게 되고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려 했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오래된 만화 삼국지. 뒤로 갈수록 더 재미가 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