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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ㅣ월급사실주의 2024

by 유슈기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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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월급 사실주의 소설 동인의
지극히 현실적인 밥벌이 이야기 그 두번째!


이 책은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들 8명의
8개의 단편 이야기가 들어 있는 책입니다.
월급사실주의 작가들은 비정규직, 자영업,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가사, 구직, 학습을 하는 한국사회의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고 있습니다.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 남궁인
피아노 - 손원평
등대 - 이정연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임현석
두 친구 - 정아은
빌런 - 천현우
쓸모 있는 삶 - 최유안
식물성 관상 - 한은형
 


 
8개의 이야기 한 줄 요약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비정규직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경제적ㆍ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현실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피아노
공부방을 운영하는 주인공의 뜻한대로 흘러가지 않는 현실의 이야기와 노동의 세속성과 순수성 사이에서 느끼는 감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등대
등대라는 복어 전문점에서 수습직원으로 일하게 된 주인공이 정직원 전환을 바라면서, 불안한 조직 속에서 생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부 직원인 주인공이 점주와 본사 간의 갈등 사이에서 조직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윤리적 기준을 희생하며 일하는 모습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선영은 책임님도 그런 적이 있어요? 물었다.
"그쵸. 그럴 때면 누구나 학교를 제치죠. 누구라도 그랬을 거예요."
아니, 그런 적은 없었다. 단 한 번도.

신규 점주에게 호감을 주고 비위를 맞추는 게 그의 일이었다.
재고분을 점포에 밀어넣고, 선영이 본사에 불만을 터뜨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까지도.

점주가 달뜬 채로 옛날 일을 돌이키는 동안 그는 고개를 끄덕여줬다.

 

영업부 직원 진영은 점주 선영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긴 채 업무를 처리합니다.
점주의 과거 회상을 경청은 하지만 겉으로만 고개를 끄덕일 뿐, 속으로는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고 그저 매뉴얼대로의 역할만을 할 뿐이지요.
영업, 서비스업에 종사하면 그게 일상이니까...
매일매일이 반복되다보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야기속에 감정적 소모가 섬세히 묘사되어 있어 너무나 현실적이고 그래서 재미가 있습니다.
 
 
두 친구
경제적 어려움으로 간호조무사로 일하는 주인공이 동창을 만나게 되면서 친구와의 과거와 현재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위치와 인간적인 갈등을 이야기합니다.
 



빌런
코인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가 하루 아침에 다시 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겪은 후,
물류센터 직원으로 일하게 되는 주인공이 겪는 학벌주의와 사회적 불평등! 갈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도지윤은 그대로 안전화 신고 현장에 투입됐다.
워터 공정의 악명은 익히 들었지만 정작 무슨 일 하는지는 잘 몰랐다. 그저 물건 잔뜩 쌓인 카트를 묵묵히 끌고 가던 이들의 모습만 생각날 뿐.

빨간 조끼 캡틴한테 공정명이 왜 '워터'냐고 물었더니 "집품과 포장을 물 흐르듯이 연결해줘야 하니까 워터!라는 자신만만한 답변이 왔던 기억도 났다.

구빵 일이 으레 그렇듯 용어와 분류는 복잡했지만 실제 일은 엄청나게 간단했다.

1) 집품 현장에서 가져온 카트를 포장 라인에 갖다놓는다.
2) 포장 끝나서 빈 카트는 다시 집품 담당자들이 쓸 수 있도록 갖다놓는다.
이 두 과정 무한반복, 끝.

물론 일의 단순함과 난이도는 별개인 법.

도지윤은 일 시작한지 몇 분 만에 이토록 단순한 공정을 사람들이 왜 기피하는지 깨달았다.
배터리 고장난 노트북이 충전기 코드 뽑으면 바로 꺼져버리듯, 카트를 잠깐 세우고 쉬면 바로 공정이 마비됐다.

 

단순한 일을 기계처럼 수행해야 하는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보여주는 물류센터.
인간이라서 단순 반복인 일을 하면서 육체적 피로를 느끼고 그와 더불어 정신적인 고됨도 같이 느낍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지만...
육체적인 힘듦 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 없이 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쓸모 있는 삶
프리랜서 통역사의 이야기로 객관성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넘어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싶은 현실에서의 갈등과 인간적인 딜레마를 이야기합니다.
 
식물성 관상
외모가 "식물성 관상"이어서 비건 식당의 매니저로 일하게 된 주인공이 최신 트렌드와 노동 속 신념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이야기입니다.
 

혼자 힘으로 돈을 벌어 자기 자신을 먹여 살린다는 것
그 혹독하고 숭고한 일에 몸과 마음을 쏟아붓고 있는 우리 모두의 매일매일에 대하여

 

월급사실주의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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